[전북]군산-부안앞바다 ‘소라방’ 사용 불법어로에 몸살

  • 입력 2002년 5월 16일 21시 11분


전북 군산시와 부안군 앞바다에서 고려청자가 대량으로 인양된 뒤 해저유물을 노린 불법어로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군산시와 부안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비안도 해역에서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등이 잇따라 인양되자 일부 지역 어민과 외지인들까지 불법어로 장비인 ‘소라방(일명 파이프망)’을 이용해 보물찾기에 나서고 있다.

저인망의 일종인 ‘소라방’은 그물 입구에 파이프를 달아 이 파이프가 개펄을 훑고 지나가면서 소라와 잡어 등을 포획하는 그물이며 불법어구로 규정돼 있다.

4월 이후 3차례 군산 앞바다에서 어민들에 의해 인양된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의 일부가 ‘소라방’에 걸려 올라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해저유물을 노린 불법어로행위가 늘어나고 있다.

고려청자 454점이 인양된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해역을 조사했던 해저유물 조사단도 저인망으로 여러 차례 훑고 간 흔적을 발견했으며 소라방 등으로 인해 바다 밑에 흩어져 있는 자기류가 깨진 것도 확인됐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유물이 인양된 4개 지점 가운데 비안도 일부 해역만 사적지로 가지정하고 해양경찰이 이 해역의 어로작업을 금하고 있을 뿐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해양경찰 관계자는 “소라방 등 불법어구는 압수해 소각하고 있으나 워낙 넓은 해역에서 불법어로가 이뤄지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15일부터 20일간 해군 특수부대원을 동원해 이 일대 해역에서 유물 탐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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