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마산 韓銀터 공원조성 요구

  • 입력 2002년 5월 16일 21시 11분


100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금싸라기 땅에 도심공원을 만들자는 시민운동이 전개돼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남 마산YMCA를 주축으로 2월말 결성된 ‘한국은행 터 공원만들기 마산시민행동(상임대표 허정도)’은 16일 마산시 의회에 공원조성의 추진을 요구하는 청원을 냈다.

시민행동은 청원서에서 “공원을 만드는데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겠지만 조성 이후 시민들의 이용률을 감안한다면 큰 부담은 아니다”며 “시민들의 정성을 모아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산으로 물려줄수 있는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가 공원 조성을 요구하는 곳은 마산시 오동동 155-1 옛 한국은행 부지 1580평.

일제 치하인 1913년 부산감옥소 분감이 세워졌다가 이후 부산형무소 마산지소, 마산교도소 등으로 이름이 변경되기도 했으며 많은 애국지사들이 옥고를 치른 역사적인 곳.

시민행동은 3월초부터 ‘1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 현재까지 7만여명이 넘는 시민들의 동의를 받았다. 서명운동은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이와 함께 거리캠페인, 학술심포지움도 열었다. 시민 모금운동도 계획하고 있다.

문제는 이 부지가 마산시내 중심상업지역 가운데서도 노른자위여서 평당가격이 1000만원에 육박한다는 점. 또 97년 상가를 짓다가 공사를 중단한 K건설과 H부동산신탁간의 소송도 해결해야 할 과제.

마산시는 “시민들이 공원조성을 지지하고 있고 필요성도 인정되지만 예산확보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장기적 과제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민행동의 이윤기(李允基)부장은 “마산시의 열악한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한국은행 터의 역사적 의미를 복원하기 위해서도 공원은 반드시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산〓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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