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뛰는기업,기업인…부천벤처협회 이기붕회장

  • 입력 2002년 5월 13일 19시 08분


“경기 부천지역에는 200개가 넘는 벤처기업이 있습니다. 서로 힘을 합치면 훨씬 빨리 발전할 수 있죠.”

멀티미디어 저작도구와 e비지니스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포롬디지털(부천시 원미구 원미동 87의 2) 이기붕(39) 사장은 꽃구경 한 번 제대로 못했을 정도로 지난 두 달을 바쁘게 보냈다.

자신도 하루 하루 숨가쁜 경쟁을 치러내는 벤처기업 대표이면서 3월29일 발족한 ‘부천벤처협회’ 회장을 맡았기 때문.

1998년 6월 창업한 회사는 행정정보망용 소프트웨어인 ‘애니시’(anysee·1999년) 등을 개발해 주가를 올리기도 했지만 줄곧 연구개발에 치중하느라 연매출액이 5억∼6억원에 머물렀다.

올해는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는 첫 해라 목표 매출액도 15억원으로 늘려 잡았기 때문에 벤처협회 회장을 맡으라는 부탁에 고민이 많았던 것도 사실.

하지만 ‘공동의 발전이 없으면 회사도 클 수 없다’는 생각으로 벤처협회 회장직을 맡았다.

요즘은 협회의 사단법인 등록 절차와 다음달 20일 부천에서 열리는 ‘경기벤처포럼’을 준비하느라 회사일과 협회일이 쏟아져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하지만 협회가 공식 출범한 만큼 다음달부터는 경기벤처포럼과 같은 자리를 정기적으로 마련해 지역 벤처기업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는 “부천지역에는 최근 테크노파크 등 벤처기업이 둥지를 틀 수 있는 시설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며 “그동안 체계적인 지원을 담당하는 민간기구가 없었던 만큼 부천벤처협회가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천벤처협회에는 200여개의 지역 벤처기업 가운데 70여개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하지만 부천지역의 중소기업체가 4000개가 넘는데다 이미 완공된 부천테크노파크 1·2단지에 이어 2년 뒤 테크노파크 3·4단지가 완공되면 벤처기업 수만 6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9년 경기도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이 사장은 “다양한 직능별 분과 활동을 통해 협회를 벤처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바람직한 정책 모니터링의 장으로 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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