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등산 송신탑 난립 해결 안되나

  • 입력 2002년 5월 9일 20시 10분


광주시 환경현안의 하나로 10여년 전부터 추진돼 온 무등산 장불재(해발 900m) 주변 방송통신용 송신탑 통합작업이 무산될 전망이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제7차 무등산 방송통신시설통합추진위원회를 열고 통합협정 체결 문제를 논의했으나 송신탑 운영주체인 KT(구 한국통신) 및 방송사와 시민단체간에 무등산공유화기금 출연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가 무산됐다.

이 모임에서 KT측은 “송신탑 운영으로 연간 2억5000만원의 적자를 내는 형편에서 공유화 기금을 출연하기는 어렵다”며 “시민단체가 계속 기금출연을 요구할 경우 송신탑을 철수하고 그 대안으로 광통신망을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 MBC KBC 등 지상파 방송 3사도 공유화 기금출연에 난색을 표시하면서 아날로그 방송 종료 시점인 2010년까지 현 위치에서 송신탑을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역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는 KT와 방송 3사에 대해 “환경파괴를 막고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송신탑 운영주체들의 공유화 기금출연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무등산 장불재 일대에는 KT 광주통신운용국이 송신탑 4기, 방송 3사가 송신탑 5기를 설치해 운용 중이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