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해안 ‘식인상어 주의보’

  • 입력 2002년 5월 6일 17시 41분


전북 군산해양경찰서는 6일 전북과 충남 서해안일대에 ‘식인상어 주의보’를 내렸다.

군산해경은 매년 수온이 올라가는 5월부터 전북과 충남 서해안에 공격성이 강한 상어인 백상아리가 출현해 잠수부나 해녀를 공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해경은 백상아리가 주로 출현했던 연도, 말도, 어청도, 외연도 근해와 출현이 예상되는 십이동파도, 흑도, 비안도, 위도, 왕등도, 관리도 근해에서 순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홍보 전단 1000여장을 배포, 잠수기 어선의 출입항 때 상어를 피할 수 있는 요령을 어민들에게 지도하고 수온이 높은 시기에는 야간 작업과 키조개 채취를 피해줄 것을 당부했다.

해경은 96년 5월 군산시 옥도면 연도 근해에서 잠수부가 백상아리에 물려 희생되는 등 80년 이후 지금까지 이 일대에서 5명이 상어에 물려 희생됐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5월 충남 보령시 오천면 대길산도 남방 2마일 해상에서 2m 크기의 백상아리가 나타나 조업 중이던 잠수부가 긴급 대피했으며 99년 5월에는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해역에서 백상아리 한마리를 포획했다. 특히 상어가 출현하는 5, 6월은 전북 서해안지역에서 키조개를 채취하는 시기여서 잠수부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상어생태 전문가인 군산대 최윤(崔允·해양생명과학부)교수는 “중국 방향에서 난류를 타고 올라온 백상아리가 이 해역에서 머무는 6월 초까지는 조개 채취 등을 위해 바다속에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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