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항 옥성리 청년회 ‘이팝 경로잔치’ 눈길

  • 입력 2002년 5월 5일 22시 44분


“마을 어르신들이 매년 이팝꽃이 피기를 기다려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옥성1리 이팝청년회원 50명은 5일 마을 안 향교산에서 ‘이팝 경로잔치’를 열었다.

지역 노인 1500여명은 이날 흰쌀밥처럼 활짝 핀 이팝나무 아래에서 청년회가 마련한 음식을 먹고 장기자랑을 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이팝청년회원들은 91년 5월 청년회를 만든뒤 해마다 이맘때면 지역 노인들을 초청해 이팝꽃 축제와 경로잔치를 마련하고 있다.

흥해 이팝나무는 14세기 고려 말 충숙왕때 이곳에 향교를 세운 기념으로 심은 이팝나무가 번식해 현재 높이 20m의 이팝나무 40여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팝청년회는 마을 텃밭을 개간해 이팝나무 묘목을 키워 이팝나무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양승준(梁承俊·45) 청년회장은 “유서깊은 흥해 이팝나무를 널리 알리고 지역 어른들을 공경하는 뜻에서 행사를 마련했다”며 “수백년을 이어온 이팝나무처럼 어르신들이 오래오래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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