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김홍걸-송재빈 돈흐름이 핵심

  • 입력 2002년 4월 18일 18시 45분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 사건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를 비롯한 여러 인물의 등장으로 갈수록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본보의 첫 보도 이후 불거진 최씨 관련 의혹은 “홍걸씨에게 거액을 줬다”는 최씨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본격 부상했다. 여기에다 최씨의 비리를 폭로한 천호영(千浩榮)씨의 고발에 따른 검찰 수사 착수로 의혹이 더욱 증폭됐다. 이 사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련 의혹을 정리한다.

▽최규선〓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최씨는 지난해 4∼5월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 측에서 10억원짜리 수표 등 모두 15억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TPI 측은 이 돈이 주식거래 주선 및 외자유치 대가라고 해명했지만 최씨가 가져다준 ‘실익’에 비춰볼 때 지나치게 많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10억원 수표는 본 적도 없다”던 최씨가 여러 차례 말을 바꾼 것도 돈의 성격에 대한 의문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최규선씨 사건 등장인물과 의혹
이름직위 및 신분 의혹 사항
최규선미래도시
환경대표
-송재빈씨에게서 15억원 수수
-TPI주식 홍걸씨 등에 차명 분배
-각종이권 및 인사청탁 개입
김홍걸김대중
대통령 3남
-최씨에게서 1억여원 수수
-황씨 통해 TPI주식 차명보유
황인돈홍걸씨동서
C토건대표
-홍걸씨 대리인 역할
-최씨 돈과 TPI주식 홍걸씨 에게 전달
송재빈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
(TPI)대표
-최씨에게 사업관련 청탁하고
TPI 주식과 돈 전달
김희완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서울 모병원 경찰수사 무마 청탁
-최씨 검찰수사 대책 논의
유광수S건설 이사-고위공직자 S씨에게 감세 청탁
-최씨에게 4억원 대여

최씨는 홍걸씨 등을 배경으로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대가를 받은 의혹과, TPI 주식 수만주를 싼값에 매입해 홍걸씨 등에게 차명으로 분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홍걸과 황인돈〓홍걸씨의 경우 최씨에게서 1억여원을 받았는지가 의혹의 핵심. 홍걸씨가 돈을 받았다면 그가 최씨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홍걸씨의 동서인 C토건 대표 황인돈씨는 회사 직원 유모씨 등 3명의 명의로 TPI 주식 1만3000주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씨는 “황씨가 홍걸씨의 자금 관리 등 대리인 역할을 해왔으며 최씨의 돈과 TPI 주식을 홍걸씨에게 수차례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송재빈〓송씨가 최씨에게 자신의 사업과 관련한 청탁을 했는지, 그 대가로 TPI 주식과 돈을 줬는지가 관심사다.

송씨는 지난해 4월 TPI의 사실상 계열사인 에이팩스 관계자를 통해 65억원 상당의 TPI 주식을 매각, 이중 10억원을 최씨의 차명계좌에 입금했다. 이 돈이 어떤 명목의 자금인지, 정상적인 자금이라면 왜 차명계좌를 이용했는지가 풀어야 할 의문이다.

▽김희완〓송씨의 고교 선배인 김씨는 송씨를 최씨에게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진 인물.

김씨는 최씨의 검찰 출두 직전에 최씨 등 관련자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천씨는 “김씨가 최성규(崔成奎·해외도피)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에게 서울 모 병원에 대한 경찰 수사 선처를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운전기사 주모씨가 TPI 주식 수천주를 갖고 있는 것과 관련, 주식의 실제 소유주가 김씨가 아니냐는 의혹도 풀리지 않고 있다. 주씨는 최씨 회사인 A사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

▽유광수〓S건설 이사인 유씨는 홍걸씨 동서인 황씨의 서울 강남 사무실 임대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유씨가 고위공직자에게 S건설 세금 감면을 청탁하고 최씨에게 4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