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한국학생 시각 좁아…견문 적은 탓"

  • 입력 2002년 4월 11일 19시 25분


“한국 학생들은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하는 태도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러시아인에게 한국 대학생은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영남대 기계공학부에 교환교수로 온 세르게이 바르다하노프 교수(49)는 “한국의 대학교육은 지식이나 문제를 단순히 전달하는 풍토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세르게이 교수는 러시아 이르쿠츠크 출신으로 노보시비르스크 국립공대 교수로 재직 중 지난해 9월 영남대에 왔다.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대를 졸업하고 영남대 기계공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옥산나(21·여)는 “비슷한 또래의 여학생들이 친절하지만 독립심이 좀 부족한 것 같다”며 “어디 있더라도 적응하고 도전하는 태도가 대학생에겐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이 러시아에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러시아 매스컴에 비친 한국의 모습은 독재정권의 억압을 받는 미국의 종속국이었지만 막상 와보니 다르다는 것.

세르게이 교수는 “한국 현대사가 독재사회였던 단계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주 달라졌다”며 “바로 이런 것 때문에 대학생들은 학과공부 못지 않게 여행으로 견문을 넓히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산〓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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