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게이트]김대웅 고검장과 통화한 날 이수동씨 예약변경

  • 입력 2002년 4월 11일 18시 19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金鍾彬 검사장)는 11일 ‘이용호씨가 도승희(都勝喜)씨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수사보고서가 검찰수뇌부에 보고된 다음날인 지난해 11월7일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이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정보 유출자를 찾고 있다.

검찰은 이수동씨가 김 고검장과 통화한 날 미국행 비행기표 예약을 변경해 당초 예정보다 6일 앞당겨 출국한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 등 검찰 수뇌부를 포함한 중수부 수사라인에 있던 사람이 김 고검장에게 도씨에 대한 조사계획이 포함된 수사보고서 내용을 알려줬는지도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신 전 총장이 지난해 11월9일 이수동씨가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이씨와 통화한 사실도 밝혀내고 이수동씨와 신 전 총장의 통화내용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지난해 대검 중수부 수사 실무자가 도씨와 이수동씨의 관계, 이수동씨의 연루 가능성 등을 수뇌부에 보고했는데도 도씨의 진술만 믿고 이수동씨를 조사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김 고검장은 그러나 “이수동씨에게 전화로 도씨 조사와 관련된 말을 물었다면 아마 당시 신문 보도나 국정감사 등에서 언급된 정도였을 것”이라며 수사상황 유출 의혹을 부인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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