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북파공작원단체 특별경계령

  • 입력 2002년 4월 11일 15시 17분


북파공작원 단체가 청와대를 비롯한 국가 주요기관을 기습할 계획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특별경계령을 내렸다.

경찰은 11일 서울시내 각 경찰서에 발송한 북파공작원 단체 제2의 행동을 위한 ‘합숙훈련설’ 이라는 긴급 전언통지문을 통해 “북파공작원 단체가 청와대 국가정보원 등을 상대로 기습 및 요인납치 등 과격행동을 할 수도 있다” 며 “각 경찰서는 청와대 등 특정지역의 경비를 강화하라” 고 지시했다.

이 전언통지문은 또 “북파공작원 단체가 경기도에서 팀별로 5~6명씩 모두 11개 팀이 모여 합숙훈련 중” 이라며 “북파공작원 단체가 13일까지 국정원장 면담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며 면담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제2의 행동을 할 수도 있다” 고 경고하고 있다.

북파공작원 단체인 HID(Headquarters of Intelligence Detachment) 북파공작 특수임무 전국연합은 지난달 북파공작원의 실체 인정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었다.

이에 대해 HID 북파공작 특수임무 전국설악동지회 정규수(鄭桂秀) 상임위원장은 경찰이 지적한 ‘제2의 행동’ 에 대해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 며 “이미 국정원장 면담을 신청했다” 고만 밝혔다.

<김선미기자>sunmi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