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준총장 퇴진운동은 계속" 서울대 총학생회 농성 풀어

  • 입력 2002년 4월 8일 18시 32분


지난 달 29일부터 총장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여온 서울대 총학생회가 11일만인 8일 오전 농성을 풀었다.

이에 앞서 학교측은 7일 총학생회와 밤샘 협상을 벌여 학생회측이 요구해온 9개 사항을 모두 받아들였다.

학교와 학생회측이 마련한 합의문에 따르면 학교측은 장학금 형식으로 등록금 기성회비 인상분 중 일정액을 학생들에게 되돌려주고 기성회 이사회와 2004학년도 모집단위 광역화 논의에 학생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또 학교측은 미등록 제적생의 구제 방안을 마련하고 현재의 학사관리 엄정화 방향 등에 대해서도 학생들과 다시 논의하는 등 학교 운영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학생회측은 이기준(李基俊) 총장에 대해서는 퇴진 운동을 계속 벌여나가겠다고 밝혀 학교측과의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회측은 이 총장이 학생들과의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신입생 모집단위를 광역화하는 등 교육정책에 실패했고 기업의 사외이사 겸임과 판공비 사용 문제 등으로 도덕적 결함이 있다며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총학생회측은 지난 달 29일 새벽 학교측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임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불신임이 높게 나오자 모집단위 광역화 및 등록금 인상 철회, 이 총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대학본부 4층의 총장실을 점거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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