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맞아 선조정신 되새깁니다" 강화군 공무원 연극공연

  • 입력 2002년 2월 28일 18시 47분


3·1절을 맞아 일선 공무원들이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연극을 무대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 강화군 공무원 55명은 1일 오전 11시15분 강화군 문예회관에서 연극 ‘대동(大東)의 아침’의 막을 올린다.

고난에 굴하지 않은 선조들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이 연극은 강화 마니산 참성단에서 시작된 단군신화에서부터 항몽 투쟁 등 시대별 주요 사건을 두루 다루고 있다. 비록 30분 동안의 짧은 공연이지만 연극 초보인 공무원들은 연습에만 꼬박 한 달이 걸렸다.

공무원들은 100여벌이나 되는 의상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 국립중앙극장과 인천시내 등을 직접 뛰어다녔고 일과가 끝나는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연습에 매달렸다.

업무 때문에 하루 이틀 빠진 사람들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요일에 하루 종일 연습에 매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모두가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올해 4회째를 맞지만 매회 다른 내용을 무대에 올리는 데다 배우도 매번 ‘차출’하다 보니 연습을 앞두고 “일도 바쁜데 왜 하필 나냐”는 불만도 적지 않았던 것.

하지만 막상 공연일이 다가오자 불평보다는 해보자는 열의가 높아졌다.

이런 열의 덕분에 이젠 공무원들 사이에서 “제법 괜찮은 실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극에 참여한 한 공무원은 “서툴지만 무대에 올라 우리 고장의 이야기를 온몸으로 전한다는 생각에 가슴 뭉클한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이번 연극에 참여한 공무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틀씩의 특별휴가를 줄 방침이다. 032-930-3231

박승철기자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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