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축구공 조형물 문양 변경 논란

  • 입력 2002년 2월 25일 21시 21분


“월드컵 경기장 입구에 설치된 축구공 조형물에 2002년 월드컵 공인구인 ‘피버노바’ 문양을 그려 넣으면 안될까요.”

최근 울산시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metro.ulsan.kr)에는 시민의 이같은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문수축구경기장 입구 울산∼부산간 7호 국도변에 설치된 대형 철제 축구공 조형물(직경 6m·사진)에 그려진 문양이 기존 축구공과 같은 5, 6각형이 혼합된 것이어서 울산 월드컵 경기장을 알리는데 부족하기 때문에 ‘피버노바’ 문양으로 바꾸자는 것.

하지만 문양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시의 공식 입장.

시에 따르면 이 조형물은 울산 현대중공업이 2000년 10월 국내외 유명 조각가를 초청해 개최한 ‘철 조각 페스티벌’에서 조각가 신한철(申漢澈)씨가 출품한 ‘지구인의 축제’라는 작품으로 작가의 동의 없이 문양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신씨도 “이 작품은 5대양 6대주인 지구를 상징하는 5, 6각형이 월드컵 본선 진출국수(32개국)에 맞게 각 나라의 상징색으로 그려 넣은 것으로 월드컵이 명실공히 지구인의 축제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작품”이라며 “문양을 바꾸면 예술 작품이 아니고 축구공을 확대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바꿔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시는 시민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양 변경 요구가 잇따르는 것으로 보고 작품 옆에 작품 설명서를 설치할 방침이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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