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가스-발전 파업비상… 노사 밤샘협상 진통

  • 입력 2002년 2월 24일 21시 42분



25일 오전 4시 총파업 돌입을 앞두고 철도와 가스, 발전 등 3개 공공부문 노사가 부문별로 협상을 벌여 이날 오전 3시현재 가스 노사는 단체협약 개정안에 거의 합의했으나 철도와 발전 노사는 계속 진통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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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3개 공공부문 노조는 이미 1개 부문이라도 노사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연대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힌 상태여서 총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강행되면 수도권 일대 전철 운행량이 평소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여 출퇴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노조 집행부가 막바지에 극적으로 파업을 철회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으나 이 경우에도 서울대와 건국대 등에 모인 많은 조합원들이 복귀하는 데 시간이 걸려 25일 오전 전철운행 등에서 부분 파행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은 24일 저녁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한국노총 김성태(金聖泰) 사무총장과 민주노총 이홍우(李弘雨) 사무총장 및 3개 노조 집행부와 만나 △민영화 철회는 있을 수 없고 △각 노조는 사업장별로 개별 교섭을 재개하라며 당초의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대 노총은 방 장관과 만난 직후 “3개 노조가 개별 교섭을 진행한 뒤 25일 새벽에 다시 만나 파업 여부를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개 노사는 이날 오전부터 근로조건 및 단체협약 등 일부 항목에서 의견 접근을 보았지만 양대 노총이 당초 최대 쟁점인 ‘민영화 철회’를 다시 들고 나와 노정 일괄교섭을 요구하면서 한때 협상이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이들 노조의 총파업에 대비해 건설교통부와 산업자원부 등에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대체인력 투입 등 대책을 수립했다. 또 이날 밤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호식(金昊植)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노동관계 차관회의를 열어 불법파업을 강행할 경우 법에 의해 엄중조치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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