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지역 일부 초중고 파행수업 불가피

  • 입력 2002년 2월 24일 21시 34분


신학기를 앞두고 있는 부산지역 일부 초중고교가 아직까지 교실 증개축 등 각종 공사를 마무리 하지 않아 파행수업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부산진구 양정동 양성초등학교의 경우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지난해 8월 14억원의 예산을 들여 20실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4층 짜리 건물을 새로 짓고 있으나 빨라야 4월경 공사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학교측은 교실 공사지연으로 학부모들의 반발이 심하자 임시로 교무실과 과학실 인성실 등 5칸을 교실로 개조해 공사가 완공될 때까지 사용하고 2학년 등교시간을 오전 11시반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이 학교의 경우 인근에 3700가구 규모의 양정현대 1, 2차아파트가 학교부지 확보 없이 3년 전에 건립된 데다 지난해 연말 또 1000가구 이상의 거제유림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해 기존 거제초등학교의 학생 400여명이 신학기부터 전학 올 예정이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아파트 완공 시기 등에 맞춰 증축계획을 세우지 않고 뒤늦게 공사를 벌여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또 부산진구 범전동 성지초등학교는 6월 완공 예정으로 학교 담장을 허물고 주민쉼터를 조성하기 위해 운동장을 파헤친 채 공사를 벌이고 있다.

동래구 사직2동 사직여중의 경우 정문 앞 통학로인 부산진구 초읍동∼사직2동 편도 1차로 구간에서 지난해부터 아시아경기대회에 대비해 왕복 2차로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고교의 경우 48개교 196개 교실 신증축공사가 진행중이며 초등학교도 지난달 말까지 공사를 끝내야 할 교실을 포함해 올해 230여개 교실의 신증축이 계획돼 있어 수업 불편이 예상된다.

학부모 김모씨(35)는 “무계획적이고 안일한 교육당국 때문에 신학기 때마다 이같은 문제로 부산지역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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