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10만명분 적발…공항탐지견이 1등공신

  • 입력 2002년 2월 15일 18시 33분


인천지검과 인천공항세관은 남아프리카공화국산 대마초 30㎏(3억원 상당)을 국내에 밀반입하려 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의 탐보 래디슨(37)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대마초 30㎏은 국내에서 1년에 평균적으로 적발되는 대마초 밀수 물량(40∼50㎏)의 60∼75%에 해당되는 것으로 통상 대마초 1대에 대마잎 0.03g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10만명이 동시에 피울 수 있는 분량이다.

이들 기관에 따르면 래디슨씨는 이달 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콩을 경유하는 캐세이퍼시픽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700∼1100g씩 모두 34개로 압축 포장한 대마초 덩이를 가방에 넣어 들여오려 한 혐의다.

래디슨씨는 수하물처리시스템(BHS)으로 나온 가방을 찾으려다 대마초 향기를 알아차린 탐지견이 자신의 가방을 지목하자 가방을 버려둔 채 입국한 후 항공사에 분실 수하물 신고를 하고 가방을 찾으려다 검찰과 세관의 합동수사반에 의해 검거됐다. 합동수사반은 이번에 적발된 대마초가 일본 야쿠자 등 국제마약 밀매조직과 연계돼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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