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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2월 7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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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사회연구소(소장 이재섭)가 경주환경운동연합 서라벌대학 환경산업연구소 포항제철과 공동으로 9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형산강 본류와 15개 지류를 조사한 결과 상당 부분이 3급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사회연구소는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형산강 수질환경 조사연구서를 발표했다. 형산강의 수질과 토양오염, 생태환경을 체계적으로 조사분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형산강 상류인 노곡교 부근이 축산시설 때문에 2급수를 나타냈고 중하류지역인 강동대교와 형산대교 부근은 3급수로 떨어졌다. 형산강 지류 중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곳은 남천 충효천 칠평천 기계천 칠성천으로 조사됐다.
충효천은 콘크리트 방벽 때문에 서식하는 생물이 눈에 띄게 사라지고 있고 칠평천은 안강 주거지역에서 유입되는 생활하수로 빠르게 오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 황성동과 동국대, 포항 효자동의 생활하수도 형산강 오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형산강으로 유입되는 경주 내남공단과 용강공단, 포항철강공단의 배출수는 모두 3급수로 형산강 오염의 주원인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은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공장배출수를 유입하거나 중금속과 유해물질을 1차 처리한뒤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유입하는 방법, 공단배수를 단독으로 처리하는 시설의 설치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형산강 주변에 형성된 불법 경작지와 하천 주변에 버려지는 쓰레기도 형산강의 오염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조사단은 “1년 6개월 동안 형산강을 따라 조사하면서 행정기관과 주민들이 강과 하천의 오염에 대해 무감각하다는 점을 피부로 느꼈다”며 “더 늦기전에 형산강에 대한 체계적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