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전남 신안 특산물 오가며 우정 쑥쑥

  • 입력 2002년 2월 5일 20시 26분


자매결연 한 경북 경산시와 전남 신안군의 우정이 갈수록 돈독해지고 있다.

며칠 전 신안군 비금면 노순용(盧順龍) 면장과 이장 35명이 한창 수확중인 시금치 500㎏을 실은 화물차를 몰고 경산시청을 방문했다.

비금 시금치는 갯벌 땅에서 생산돼 맛이 독특하고 품질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면민 1800가구가 모두 시금치를 재배할 정도로 비금면 지역의 대표적 특산품.

경산시는 비금 시금치를 복지시설 등에 나눠주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비금면의 또다른 특산물인 천일염 1000㎏를 경산시에 보내오기도 했다.

두 지역은 1998년 9월 자매결연한 이후 지금까지 70여차례 행사를 함께하면서 청소년과 주민, 공무원 등 2000여명이 오갈 정도로 꾸준히 우정을 쌓고 있다.

비금면 이장협의회장 김종현(金鍾炫)씨는 “시금치를 수확하면서 경산 주민들이 생각나 보내게 됐다”며 “이런 일들을 계기로 농촌과 도시가 손을 잡고 함께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산시도 올해는 경산의 특산물인 복숭아 포도 대추를 신안군에 보낼 예정.

김찬진(金燦搢) 총무과장은 “멀리 떨어진 섬지역이지만 몇 년 사이 정이 많이 들었다”며 “늘 받기만 해 미안했는데 올해는 경산 특산물을 듬뿍 싣고 신안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산〓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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