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안정남씨 감세선처 담당자에 지시 국세청 실무자 추적

  • 입력 2002년 2월 3일 18시 30분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동생 신승환(愼承煥)씨가 지난해 6월 안정남(安正男) 전 국세청장을 찾아가 세금 감면 청탁을 한 뒤 안 전 청장이 실무자에게 선처를 지시한 사실이 간접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3일 밝혀졌다.

감세 청탁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박용석·朴用錫 부장검사)는 3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안 전 청장에게서 지시를 받은 국세청 직원을 추적중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신씨에게 세금 감면 청탁을 한 사채업자 최모씨(42)에 대한 세무조사를 담당했던 서울지방국세청 실무 책임자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자진출두 의사를 밝힌 사채업자 최씨를 금명간 소환, 신씨에게 감세 청탁 알선을 부탁한 뒤 실제로 세금을 감면받았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 신씨를 이틀째 소환 조사한 결과 지난해 6월 최씨에게서 세금 감면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고 안 전 청장을 찾아가 감세를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신씨는 그러나 “안 전 청장이 실제로 세금감면 지시를 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으며 조합아파트와 관련한 고소사건 처리와 관련,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부인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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