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김대통령 처조카 이형택씨 계좌추적

  • 입력 2001년 12월 28일 18시 15분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2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 예금보험공사 전무의 금융 계좌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이 전무는 지난해 지앤지(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씨에게 보물선 발굴 사업자 최모씨를 소개해 주는 등 이씨의 보물선 발굴 사업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또 이날 이용호씨와 J산업개발 대표 여운환(呂運桓)씨를 불러 두 사람이 주고 받은 돈을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특히 지앤지그룹 계열사인 삼애인더스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 주간사회사 알선 명목으로 여씨가 이씨에게서 받은 10억4000만원의 사용처를 놓고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작업을 벌였다.

특검 관계자는 “두 사람이 오래 전부터 관계를 맺어오면서 경제적 도움을 주고받아 온 부분 등이 혼재돼 있는 데다 당사자들도 입을 다물고 있어 문제된 돈의 뚜렷한 지급 경위나 사용처를 밝히기 어렵다”며 “수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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