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서 광견병 1명 사망

  • 입력 2001년 12월 28일 18시 07분


국립보건원은 공수증(물을 보면 공포를 느끼는 증세) 등으로 강원 춘천시 한림성심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숨진 김모씨(68·강원 화천군)의 가검물을 검사한 결과 광견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28일 밝혔다.

국내에서 광견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9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보건원에 따르면 김씨는 10월7일 집 안에 들어온 야생 너구리에 물린 뒤 별다른 증상없이 지내다가 이달 16일 공수증과 과민 감각증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다 27일 숨졌다.

광견병은 감염된 야생동물이나 가축이 사람을 물거나 할퀴었을 때 침에 있는 바이러스가 피부 상처나 점막을 통해 전파되는 전염병.

보통 3∼8주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과 발열, 권태감, 감각 이상, 공수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치료가 늦을 경우 호흡근육 마비로 100% 숨지게 된다.

보건원은 “국내에서 광견병은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가축과 애완동물은 반드시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나 개 고양이 등에 물리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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