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카드신청 조심” 개인정보 빼내 대출 2명 적발

  • 입력 2001년 12월 20일 17시 53분


길거리에서 신용카드 발급 신청을 받는 카드 모집인이 신청자의 개인 비밀정보를 빼내 인터넷 금융거래를 하면서 거액을 가로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대는 20일 개인정보와 비밀번호 등이 담긴 신용카드 발급 신청서를 복사한 뒤 이를 이용, 1억2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정모씨(43)를 구속하고 카드설계사 김모씨(32·여)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김씨가 받은 신용카드 발급 신청서에서 11명의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을 알아낸 뒤 실물 카드가 필요 없는 인터넷을 통한 대출과 현금서비스, 메일뱅킹 등을 통해 상품을 구입하거나 현금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카드발급 신청서에는 주민등록번호와 결제계좌번호 및 주소, 연락처 등 개인비밀정보가 들어 있어 범죄에 이용될 경우 속수무책”이라며 “길거리 카드 모집인의 경우 정규 직원이 아니어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데다 카드회사의 발급 신청서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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