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도의회 "우리 쓸 돈은 못줄여"

  • 입력 2001년 12월 17일 22시 44분


충북도의회가 내년도 예산을 확정하면서 선심성 예산으로 지적받던 도의회와 집행부의 예산 대부분을 원안대로 통과시켜 지방선거를 의식한 예산 심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15일 정례회 본회의에서 1조3167억원(일반회계 1조114억원, 특별회계 3053억원) 규모의 충북도 새해 예산을 의결, 확정했다.

이는 당초 도가 제출한 1조3269억원에 비해 102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도의회가 확정한 이번 예산은 시민단체들이 요구했던 삭감액 11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선심·소모성이라는 지적을 받던 예산안 대부분이 원안대로 확정됐다.

당초 시민단체들은 예산안 가운데 의회 홍보용 CD제작비, 의장전용 차량 구입비 등 도의회 관련 예산 2억100만원의 경우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예산이라며 삭감을 요구했지만 이 가운데 전국 시도의회 의장단협의회 분담금 3000만원만 삭감됐다.

또 의원재량 사업비 성격을 띄고 있는 지역 개발비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1인당 3억원으로 배정됐다.

이밖에 전액삭감을 요구했던 자치단체 자본이전 사업비 40억원과 민간단체 시상금 8000만원도 민간단체 시상금 1000만원만 삭감됐으며 업무추진비도 지난해보다 5000만원 늘어난 1억5000만원으로 확정됐다.

경실련 관계자는 “선심성 예산으로 지적받는 예산안 대부분이 삭감없이 확정된 것은 내년 선거를 겨냥한 예산편성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청주〓장기우기자>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