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사-공사 여학생이 수석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으로 알려진 사관학교에도 드센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2002년 육·해·공군 사관학교 신입생 선발에서 해사와 공사 전체 수석을 여학생이 차지하고, 육사만 남학생이 전체 수석 자리를 지켰다. 신입생 선발에서 여학생이 전체 수석을 차지한 것은 해사와 공사가 개교한 이래 처음이다.

7일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육사는 서울 태릉고를 졸업한 김태승(金泰勝·19)군이, 해사와 공사는 충남 논산 용남고에 재학 중인 강경(姜景·19)양과 울산 현대청운고에 재학 중인 황은정(黃垠晶·18)양이 각각 전체수석의 영광을 누렸다.

강양은 아버지(해군본부 인사참모부 근무)도 해사를 졸업한 뒤 현역 해군 중령으로 복무 중이어서 부녀 동문이 탄생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또 “정확한 숫자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번 사관학교 신입생 선발에서 여학생 합격자들 평균 성적이 남학생 합격자들의 평균 성적을 훨씬 웃돌았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96년 공사를 시작으로 97년 육사, 99년 해사 등 차례대로 사관학교 문호를 여성에게 개방하고 전체 정원의 10%를 여성 지원자에게 할당해오고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