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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7일 0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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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내 450여개 초등학교는 지난 4일 경남교육과학연구원이 출제, 도교육청 홈페이지의 ‘문제은행’에 올려둔 과목당 60문항 가운데 20∼25문항을 뽑아 일제히 학업성취도 평가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거창 K초등학교의 6학년 일부 학생들이 1교시에 국어 시험지와는 별도의 문제지를 놓고 대조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교사가 확인한 결과 S학원에서 도교육청 인터넷의 문제은행에 올려둔 문항들을 인쇄, 원생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나타났다. K초등학교는 즉각 문제지를 회수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교사들이 자체 출제한 예체능 과목의 시험으로 대체했다.
거창교육청 조사 결과 문제지 유출은 거창 S초등학교 교무실에 적혀있던 도교육청 홈페이지의 문제은행에 접속하는 비밀번호를 S학원에 다니는 학생이 적어가 유포시켰고, 이를 안 학원강사가 문제를 빼내 인쇄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
비밀번호는 도교육청이 지난달 중순 시군 교육청을 통해 각 초등학교에 공문으로 내려보냈다.
거창 뿐 아니라 마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으며 창원과 통영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발생, 경남도교육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올 1학기 기초학력 평가때 부터 문제은행에서 시험문제를 출제토록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생들의 시험 성적은 학생 지도에만 활용될 뿐 다른 용도로 쓰이지 않는다”며 “앞으로 문제은행의 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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