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11월 29일 19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교장의 제안으로 교사와 학부모 등이 도색작업을 비롯해 화단가꾸기와 화장실 개조작업에 적극 나서면서 학교의 외부가 개선되고 내부 분위기도 아주 좋아졌다.
어머니회 등 4개 학부모단체 소속 학부모 200여명이 페인트공 자원봉사 활동에 나선 것은 올 3월부터. 이들은 건물 외벽과 담장, 교실 내부, 운동기구 등을 빨강 노랑 파랑색 등으로 새로 칠했고, 화단에는 연산홍과 사루비아 등 수백 그루의 나무와 꽃을 심었다.
학교측은 1, 2층의 구식 화장실을 항상 음악이 흐르고 명화와 명언집, 책꽃이, 핸드드라이기, 절수형 수도꼭지 등을 갖춘 현대식으로 개조됐다. 화장실이 깨끗해지면서 학생들의 낙서도 사라지게 됐다. 운동장도 주민들의 생활 체육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학교측이 올 4월부터 운동장을 오후 10시까지 개방하면서 조깅과 배드민턴 족구 등을 하기 위해 주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요즘도 매일 저녁 300여명이 찾아오자 학교측은 조명시설까지 가동하고 있다.
이 학교 교사들은 최근 노인회장 등 주민 50명을 대상으로 3주 과정의 제1기 열린 컴퓨터교실을 마친데 이어 2기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어머니회 박옥자(37) 회장은 "교장 선생님의 주도로 교육 환경이 눈에 띄게 좋아지자 학부모와 주민의 감사 편지가 줄을 잇고 있다"며 "학생들도 학교에 대한 애착이 아주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사 학부모 주민 등이 협조해 학교를 변화시키자 서울의 시민단체인 아름다운 학교운동본부가 최근 이 학교를 교육환경 분야의 아름다운 학교로 선정했다.
교수와 교사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아름다운 학교를 찾아내 분야별로 선정하고 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