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남해안 10개 시군 통합 급물살

  • 입력 2001년 11월 2일 21시 52분


여수와 진주를 비롯한 남해안 중부권 10개 시군 지역을 하나로 묶어 단일 행정구역으로 출범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여수 순천 광양 고흥 보성 등 전남 동부권 5개 및 진주 사천 하동 남해 산청 등 경남 서부권 5개 시군 의원 20명은 1일 오후 순천시청 회의실에서 남해안 광역포럼 창립식을 갖고 지역공동발전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이 지역의 단일행정구역화 발상은 1970년대 당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여천석유화학공단의 한 공장행사에 참석해 "서 지역갈등 해소 방안의 하나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사실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근에는 여수의 한 지역방송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통합필요 의견이 과반수를 넘고 여수시장을 지냈던 송재구(宋載久·중앙인사위원회 위원)씨가 통합의 당위성을 역설하면서 통합광역시의 명칭을 '경(全慶)시'로 제안해 더욱 관심이 고조된 상황.

따라서 이 기구 발족은 그동안 일부 계층의 관심사에 그쳤던 행정구역 통합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 올려 광역시 출범에 따른 장단점 검토 및 그에 따른 찬반 여론이 활발하게 형성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포럼은 시장 군수를 회원으로 98년부터 가동중인 광양만 진주권 광역행정협의회 와 마찬가지로 섬진강권 환경보전문제 및 관광개발, 2010 여수엑스포 유치 공동노력 등을 현안으로 삼을 예정이다.

이 모임을 제안한 박기성(朴基成) 여수시의원은 "자적인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고 인구가 150만명에 이르는 등 통합의 여건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만 국가적, 법적 차원의 문제를 수반하는 만큼 당장은 실현가능한 문제들부터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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