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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6일 0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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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수석은 “이번 선거는 지역선거로, 향후 정국구도에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야당과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생산적인 정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번 선거결과가 당내 대선구도, 여야 관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임기말 권력누수 등 향후 정국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부심하는 모습이다. 청와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여권의 자신감 상실 등 심리적 영향이다.
한 고위관계자는 “여권의 총체적 역량을 퍼붓다시피 한 선거 결과가 이렇다면 앞으로 지방선거 등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 솔직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분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며 “특히 대선후보 조기결정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민주당=25일 밤 당사 3층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TV를 통해 재·보선 투표 결과를 지켜보던 한광옥(韓光玉)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세 곳의 선거구에서 모두 패색이 짙어지자 침통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개표 초반만 해도 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아직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조심스럽게 한 곳 정도는 승리할 것으로 점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한나라당 후보가 앞서나가기 시작했을 때도 “다 열어 봐야 안다. 지금 알 수 있나”(김옥두·金玉斗의원)며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정세균(丁世均) 기조위원장은 어느 동을 먼저 개표했는지를 분석해 한 대표에게 보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서울의 두 선거구에서의 표차가 벌어지자 모두 입을 꽉 다물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투표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2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해 분석하고 앞으로 정국 운영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다”고 밝혔다.
<윤승모·정용관기자>ysmo@donga.com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