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 영세 출판사 경영 12억 땅 어떻게 샀을까

  • 입력 2001년 9월 28일 18시 37분


안정남(安正男) 건설교통부장관의 매제와 사위로 밝혀진 P씨(48)와 Y씨(37)는 현재 모두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P씨의 경우 자택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O아파트를 개보수하면서 가족이 모두 집을 비웠다. Y씨는 강남구 대치동 W아파트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거부하고 있다.

▽매제 P씨〓그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거의 없다. 본보 기자가 26일 P씨의 집을 방문했을 때 안 장관의 여동생(46)인 부인은 “땅 문제는 아는 바 없다. 안정남 장관과 승남씨를 알지 못한다”며 가족관계를 부인했다. 이틀 뒤 28일 다시 찾았을 때 P씨 일가에선 일절 반응이 없었다.

▽사위 Y씨〓서울대 중어중문과를 졸업했고 광고업계에서 일하다 94년 출판업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대표로 있는 C출판사의 직원 대부분은 그가 안정남 장관의 사위인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만큼 조용히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안 장관과 같은 동네(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살다 최근 대치동 W아파트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어떻게 12억여원의 현찰을 동원해 땅을 매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출판사 관계자들은 “(매입)당시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기도 빠듯한 상황인 것으로 안다”며 믿기 어렵다는 반응들이었다.

이에 대해 C출판사 간부는 “장인이 그렇게 높은 사람인지 몰랐다. (안 장관이) 우리 회사 운영에 별 도움을 주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황재성·이은우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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