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울릉도 난개발 훼손 심각"

  • 입력 2001년 9월 7일 16시 05분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인 울릉도가 난개발 등으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어 그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5월 울릉도 개발 실태를 특별감사한 결과 총 38건의 위법 부당 사례를 적발해 10명의 관련자에게 징계 또는 주의 등의 처분을 내렸다고 7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울릉군은 나리분지(알봉)일대에 스키장 골프장 같은 위락시설을 세우는 계획을 추진중인데 이 지역은 울릉도의 상수원인데다가 천연기념물인 성인봉 원시림과 울릉국화 등의 군락지여서 수자원 및 천연기념물 훼손 우려가 있다는 것.

또 경관이 수려해 보전녹지지구로 지정해야 할 689만㎡를 개발허가 취득이 쉬운 자연녹지지구로 선정하는 바람에 P관광개발회사가 급경사 지역에 무리하게 호텔 건립을 추진하다 96년 중단해 결국 자연경관만 훼손하고 말았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울릉군이 이처럼 생태계 보전보다 지역 개발에만 치중한 사실이 드러나자 감사원은 울릉도의 자연환경을 보전하면서 지역주민의 소득 증대 및 편의시설 증진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보전개발종합대책을 강구도록 환경부 등에 통보했다.

한편 환경부는 내년쯤 울릉도를 생태계 보전지역이나 국립 및 도립공원으로 지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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