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북상…피해 급속 확산

  • 입력 2001년 8월 27일 18시 41분


긴급 방제
긴급 방제
남해안 어류 양식장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는 유독성 적조가 동해안으로 계속 북상하면서 피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7일 국립수산진흥원에 따르면 전남 연안의 적조는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경남과 부산 해안은 적조 생물의 밀도가 바닷물 ㎖당 최고 2만7000개체로 위험 수치인 ㎖당 3000개체를 훨씬 웃돌고 있는데다 경북 포항 해안으로까지 번져나가고 있다.

특히 수온이 적조 생물의 활동에 적합한 26∼29도를 유지하고 있고 일사량도 많아 적조의 기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수산진흥원은 내다봤다.

26일 하루 동안 경남에서 58만여마리의 양식어류가 죽어 13억2000여만원의 피해를 낸 데 이어 27일에도 통영시 도산면과 거제시 동부면 등지의 양식장에서 수십만 마리의 방어와 우럭 등이 집단 폐사했다.

또 울산에서는 바닷물을 퍼올려 고기를 기르는 육상축양장에서 광어 수만마리가 죽었다.

경남도 관계자는 “적조 경보가 내려진 경남 해안에는 320여개의 양식장에서 3억3000여마리의 물고기를 기르고 있다”며 “적조가 장기간 계속될 경우 300여억원의 피해를 냈던 95년과 비슷한 규모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이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적조 방제에 나서도록 하는 ‘도지사 특별지시’를 해안지역 시군에 내렸으며 해경의 협조를 받아 황토 살포에 해경정을 투입했다. 부산시와 울산시, 경북도 등도 어선과 어업지도선 수십척을 동원해 바다에 황토를 살포하는 등 긴급 방제활동에 나서고 있다.

<통영·부산〓강정훈·조용휘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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