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연륙교사업 실시설계비 삭감으로 삐걱

  • 입력 2001년 8월 6일 18시 42분


송도신도시∼인천국제공항간 제2연륙교 등 인천지역 대형 국책사업들이 기획예산처의 예산 삭감으로 좌초될 위기를 맞고 있다.

인천시는 6일 제2연륙교(길이 10.25㎞, 왕복 6차로)로 이어지는 길이 8.75㎞ 진입도로 실시설계비 234억원이 기획예산처에서 전액 삭감됐다고 밝혔다. 기획예산처는 “현재 개통된 서울 강서구 방화동∼인천국제공항 간 공항고속도로의 이용 차량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제2연륙교 건설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인천시가 진입도로 건설비의 상당 부분을 부담해야 한다”며 예산 반영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연륙교 민자유치사업자인 영국의 아멕사는 1조5000억원을 투입해 2002∼2006년 이 교량을 건설할 계획이며 정부는 교량 진입도로를 개설해주기로 했었다.

시 관계자는 “제2연륙교 건설은 서울 강남과 수도권 남부지역으로 이어지는 국가 기간시설이어서 정부가 상당한 관심을 보인 사업이었다”며 “예산삭감으로 외자유치사업이 무산될 수 있어 내년에 반드시 실시설계비가 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예산처는 선박접안시설인 선석 18석 규모의 북항 건설을 위한 실시설계비 18억원도 전액 삭감했다.

해양수산부는 인천항의 소음 먼지를 일으키는 고철 원목 등 ‘벌크 화물’을 전용 처리할 수 있는 북항을 2011년까지 건설하기로 하고 실시설계비 배정을 요구했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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