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죽음' …바다에 빠진 어린이 구하고 익사

  • 입력 2001년 8월 2일 01시 04분


1일 오후 4시경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해수욕장 매바위 앞바다 100m 지점에서 피서객 김두호(金斗鎬·30·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씨가 물에 빠진 어린이를 구하고 자신은 익사했다.

목격자인 해병전우회 인명구조대원 유지형씨(35)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7, 8세 가량의 남자 어린이를 보고 피서객들이 발만 동동거릴 때 김씨가 뛰어들어 어린이를 구한 뒤 탈진한 상태에서 급류에 떠밀려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시신은 사고발생 두 시간만인 오후 6시경 119구조대와 해병전우회 인명구조대에 의해 건져진 뒤 안양시 한림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제일전자에서 에어컨을 설치하는 일을 해온 김씨는 이날 하루 휴가를 내 부모, 형제 등 가족과 함께 피서를 왔다 ‘의로운 죽음’을 맞았다.

큰누나 김향덕(金香德·37)씨는 “평소 남을 잘 도와주고 성실하게 살아온 착한 동생이었으며 딸(5)과 돌도 안된 아들을 두고 있다”며 울먹였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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