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인질극-발생 2시간만에 검거

  • 입력 2001년 5월 12일 09시 04분


▼6신 : 종합▼

12일 오전 7시 40분경 서울 영등포구 대림1동 성모병원 근처 'LG 25시' 편의점에서 김모(28·서울 구로구 구로동)씨가 손님 김모(35·서울 노원구 공릉동)씨를 붙잡고 흉기로 위협하며 2시간동안 인질극을 벌였다.

손님으로 가장해 편의점에 들어온 범인 김씨는 물건을 고르는 척하다 갑자기 상품진열대의 주방용 과도를 집어들고 옆에 있던 손님 김씨를 붙잡고 감금한 채 인질극을 시작했다.

당시 편의점에는 종업원 2명이 있었으나 이들은 곧바로 바깥으로 대피해 다행히 화를 면했다.

김씨는 편의점 캔맥주 2개를 꺼내먹고 인질의 상의를 벗긴채 흉기로 위협하며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어머니와 친구의 설득에 2시간만인 오전 9시38분께 김씨를 풀어주고 10여분간 친구 등과 얘기를 나눈뒤 경찰에 자수했다.

인질로 잡혀 있었던 김씨는 목에 상처만 가볍게 입었을 뿐 별다른 피해는 보지않았다.

인질범 김씨는 "오늘 아침 파출소 검문에 걸렸는데 경찰에 몇차례 얻어맞아 화가 난 상태인데다, 아버지가 20년동안 영안실에서 근무했던 병원옆을 지나다 아버지가 병원에서 푸대접을 받았다는 생각에 근처 편의점에서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인질로 잡혔던 김씨는 "편의점에 김밥을 먹으러 들어갔다가 갑자기 목에 칼이 들어와 인질로 붙잡혔다"며 "처음 5분간은 무서웠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인질범이 이름,나이도 묻고 '형'이라고 부르고 해 위협감은 못느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질범 김씨가 범행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하고 있는데다 과거 정신병력을앓은 적이 있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김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중이다.

▼5신 : 오전 10시 10분▼

편의점에서 2시간 동안 인질로 잡혔던 30대 남자는 현재 대림 성모병원 응급실에서 치료중이다.

이 남자는 목부위에 칼에 의한 약간의 상처 이외에는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4신 : 오전 9시 44분▼

경찰은 현장에서 김씨를 설득중이며 편의점에는 다른 인질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차량을 편의점 근처로 가까이 주차하는 것으로 보아 김씨에 대한 설득이 어느정도 성공한 것으로 판단된다.

강하게 저항하던 김씨는 다소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47분 사복경찰이 양쪽 팔을 잡은 채 김씨를 끌고 나왔다. 경찰은 김씨를 경찰차량에 태운 후 경찰서로 출발했다.

편의점 내부에는 심하게 격투를 벌인 흔적이 보인다.

김씨는 오전 7시 40분 편의점에서 인질을 붙잡았으며 당시 편의점 안에 있던 종업원은 밖으로 도망쳤다.

▼3신 : 오전 9시 38분▼

인질이 풀려났다. 상의를 벗은 채 형사대의 부축을 받고 나온 인질은 30대 후반의 남자로 보이며, 현재 대림 성모병원으로 들어갔다.

인질의 상태는 양호한 편이며 목 부위에 흉기에 의한 약간의 상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범 김씨는 혼자 편의점에 있으며 사복 형사가 진입했다.

▼2신 : 오전 9시 30분▼

편의점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남자는 김모(27·영등포구 대림동)씨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신질환자로 일단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별다른 요구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119구조대 차량 2대와 소방차 3대가 도착했으며, 인질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1신 : 오전 9시▼

12일 오전 7시40분경 서울 영등포구 대림1동 성모병원 근처의 한 편의점에서 20대 초반의 남자가 편의점에 들어가 손님인 30대 후반의 남자를 감금한 채 양손에 흉기(과도)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범인은 경찰과의 대화를 거부한 채 "나는 정신병자다. 이게 해외토픽감이 되냐?"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인질극을 벌이는 남자가 술에 취한 상태로 판단하고 있으며, 현장에는 대책본부가 설치됐으며 타격대, 형사대 등 30여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범인과 인질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경찰은 범인의 완강한 저항으로 섣불리 진압하지 못한 채 대치 중이다.

최건일/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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