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서 몸팔아 돈 갚으라" 악덕 사채업자 3명 구속

  • 입력 2001년 5월 10일 18시 43분


대구지검 강력부(길태기·吉兌基부장검사)는 10일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유흥업소 접대부 5명을 멕시코에 보내려 한 사채업자 박모(37·여·대구 수성구 범어동) 김모(30·유흥업소주인·여)씨 등 3명을 직업안정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사채업자 박씨의 동생(32)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사채업자 박씨는 멕시코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유흥주점을 개업할 예정인 김씨로부터 접대부를 모집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자신에게 월10∼15%의 고리로 1000만∼28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못하고 있는 박모씨(24) 등 20대 접대부 5명에게 멕시코에 가서 몸을 팔아서라도 돈을 갚으라 고 요구, 이들을 강제로 출국시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결과 이 과정에서 박씨 등은 멕시코에 가면 국내에 비해 2배 이상의 돈을 벌 수 있다 고 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박씨의 동생은 접대부들에게 말을 듣지 않으면 가족들을 묻어 버리겠다 고 협박한 사실까지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

피해여성중 손모씨(20)는 이들로부터 최근 2000만원을 빌려 쓴 뒤 고율의 이자로 부채 총액이 4550만원으로 늘어나 이들에게 멕시코에 가서 술시중과 몸을 팔아 하루 45만원을 벌어 갚겠다 는 채무변제계약을 맺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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