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집회 원천봉쇄…경찰 "화염병 시위 등 우려"

  • 입력 2001년 4월 5일 23시 42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의장선출을 위해 5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홍익대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9기 한총련 대의원대회가 경찰에 의해 원천봉쇄됐다.

서울경찰청은 5일 “한총련은 이적단체인데다 화염병사용 등 폭력시위 전력이 있어 홍익대 주변에 경찰 2500여명을 배치해 홍익대 학생증이 없는 학생들의 출입을 봉쇄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총련이 대회장소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와 성동구 한양대 등 다른 학교로 바꿀 것에 대비해 각 학교관계자들과 협의, 한총련 학생들의 출입을 저지했다.

교육인적자원부도 이날 전국 211개 대학 학생처장에게 “노동자와 연계해 불법집회를 열고 화염병을 사용하는 등 폭력시위에 참가하는 대학생들에 대한 대학별 대책을 강구하라”는공문을 보내는 한편 홍익대에 한총련의 대회장소 사용승인 불허와 교직원 비상근무를 요청했다.

한총련은 이날 오전 홍익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이 불법적인 검문 검색으로 대회개최를 가로막고 있다”며 한총련 의장선출을 위한 대의원 대회의 안정적 개최보장을 촉구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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