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 아기 엄마 시신곁에서 3일간 방치

  • 입력 2001년 2월 15일 23시 19분


숨진 지 3일 이상된 엄마의 시신 곁에서 탈진상태에 빠져 있던 23개월된 남자아기가 경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14일 오후 6시경 서울 양천구 신월동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서 이 집에 사는 김모씨(27·여)가 숨져 있는 것을 근처에 도난사건 감식을 위해 출동했던 양천경찰서 과학수사반 소속 이희용 경사(49) 등 경찰관 2명이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김씨의 시신 곁에 탈진해 쓰러져 있던 생후 23개월된 김씨의 아들을 발견, 인근 S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김씨의 남편 신모씨(25·의류소매업)는 “남대문시장에서 장사를 하기 때문에 부근 오피스텔에서 생활하며 1주일에 한두 차례만 집에 들른다”며 “마지막 통화를 한 10일 이후 아내가 전화를 받지 않아 외출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경찰은 시신부패 정도로 미뤄 김씨가 3, 4일 전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김씨가 평소 생계난을 괴로워하며 술을 많이 마셨다는 남편 신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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