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내의로 북한동포에게 온정을"…YMCA모금 본격화

입력 2001-01-17 18:56수정 2009-09-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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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렇게 추운데 북쪽은 얼마나 추울까.’

15년 만의 한바탕 한파가 지나간 요즘, 추위에 시달리는 달동네의 모습은 식량과 연료부족으로 고통을 겪는 북한을 생각나게 만든다.

지난해 12월20일 대한YWCA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시민단체와 범종교계가 나서 만든 ‘북녘동포 겨울나기 사랑의 내의보내기 범국민운동본부’가 모금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당초 이 운동은 11월말 방북했던 대한YWCA연합회 강교자(姜喬子)사무총장이 ‘월동 의류를 지원해달라’는 북한 종교계의 요청을 받고 돌아오면서 시작됐다.

북한주민 한사람에게 내의 한벌이 전달되기까지 드는 비용은 운송비를 포함해 5000원 꼴. 100만벌을 보내려면 50억원을 모아야 한다.

YWCA는 지난해 12월29일부터 12일까지 서울 명동거리에서 모금캠페인을 벌인 것을 필두로 전국 54개 YWCA 지부에서 모금을 계속하고 있다. 1월말까지 5000만원 모금이 목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서경석(徐京錫)집행위원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구로구 구로동 서울조선족교회에서는 불법체류자들이 대부분인 교인 400여명이 순식간에 200만원을 모아 내놓았다.

서위원장은 “이 운동에는 북한 동포에게 온기를 전하는 외에도 또다른 의미가 있다”며 북한 동포를 도울 뿐만 아니라 부도 위기에 빠진 국내의 내의업체도 구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전경련이 후원하겠다는 언급만 믿고 북한에 보낼 내의 530여만벌을 제작했다가 정부와 전경련이 입장을 바꾸면서 연쇄 도산위기에 처한 ㈜태창의 394개 하청업체들의 주름살을 조금이나마 펴주겠다는 의미.

394개 업체 중 95%가 전북에 밀집돼 있다는 것을 안 대구의 한 목사는 “동서화합 차원에서라도 대구의 기독교인들이 1억원을 모아 전달하겠다”고 연락해왔다. 한파가 들이닥친 일주일 전부터는 부산시청 경남도청 전북도청도 독자적으로 모금운동에 들어갔다.이런 소식을 들은 전북지역 목사 60여명도 16일 전주의 한 교회에 모여 모금운동에 나섰다. 전주 연세중앙교회 이희두(李喜斗)목사는 “목사들이 예배 때마다 교인들에게 참여를 권하고 거리 캠페인도 벌여 2월말까지 3억원을 모금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서위원장은 “2년 전 1월 평양에 갔었는데 고급식당이건, 관공서건 전혀 난방이 되지 않고 있었다”며 “내복은 몇 년간 계속 입을 수 있고 물려 입을 수도 있어 동포애를 전하는데 효과가 크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문의 02―734―7070, 후원계좌 국민은행 006―01―0800―412(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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