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렵다"군의원 보궐선거 취소…칠곡군 의회

  • 입력 2001년 1월 6일 19시 04분


경북 칠곡군 선관위는 전 칠곡군의회 이영기의장(55·동명면)의 의원직 사퇴로 4월 실시할 예정이던 군의원 보궐선거를 어려운 경제여건 등을 감안해 취소키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칠곡군 선관위에 따르면 5일 선관위원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보궐선거와 관련해 회의를 갖고 ‘공직선거 및 선거 부정 방지법’ 제201조의 ‘지방의원 4분의 1 이상 결원이 발생하지 않으면 선거를 실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을 적용해 보궐선거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군 선관위는 “지난해 12월 말 동명면사무소 종무식에서 지역 이장과 새마을지도자 등 48명을 상대로 보궐선거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0.3%가 ‘경제난과 민심악화를 이유로 선거를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동명면 청년협의회와 노인회 등도 보궐선거 취소 결정에 대해 “4월 농협장 선거가 있어 벌써부터 분위기가 어지러운데 군의원 선거까지 겹치면 혼란이 가중된다”며 환영을 표시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시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보궐선거 실시 여부로 논란이 일고 있는 경북 안동시 임동면을 비롯해 기초 및 광역의원 재보궐선거가 예정된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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