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비상…E메일 열기만해도 감염

  • 입력 2000년 11월 23일 19시 13분


E메일을 열어보기만 해도 감염되는 신종 바이러스 ‘로미오와 줄리엣’이 국내에 상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만텍코리아는 “미국과 유럽에서 급속히 확산되던 이 바이러스가 22일 오전 국내에 유입돼 피해가 우려된다”고 23일 밝혔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15일 폴란드에서 발생한 이후 유럽과 미국으로 빠르게 확산돼 왔다.

일명 블레블라(blebla)로 알려진 이 바이러스는 수신된 메일을 열어보기만 해도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때문에 전파력이 빠르다. 종전 첨부파일을 열어야 감염되는 ‘나비다드’, ‘러브레터’등과는 전혀 다른 모습.

또한 아웃룩익스프레스 주소록에 있는 모든 주소로 감염된 E메일을 전송한다. 메일 제목란에는 ‘Romeo&Juliet’, ‘I Love You ;)’, ‘ble bla, bee’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전문가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대량으로 메일을 발송할 경우 서버를 다운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금은 E메일 전송 이외에 다른 피해는 주지 않지만 변종 ‘로미오와 줄리엣’이 나타나면 피해는 겉잡을 수 없게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현재 시만텍(www.sarc.com/avcenter)과 안철수연구소(www.ahnlab.com), 하우리(www.hauri.co.kr), 세넥스(www.senextech.com) 등이 예방법 정보를 배포하고 있다.

한편 정통부는 이날 ‘로미오와 줄리엣 웜’바이러스의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판단, 경보령을 내렸다.

<김태한·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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