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保 대출의혹 수사]검찰 '이씨수뢰' 혐의도 조사

  • 입력 2000년 9월 17일 17시 13분


검찰은 신용보증기금의 대출보증 외압의혹을 제기해온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52)씨가 21일 검찰에 자진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대출보증 외압 의혹과 이씨의 수뢰혐의에 대해 본격 수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씨가 출석하면 이씨를 기소중지한 서울지검 동부지청에 신병을 넘긴뒤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씨(47·구속기소) 형제와 고위층 인사로부터 대출보증압력을 받았는지 △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로부터 수뢰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 경위 △대출보증 대가로 1000여만원을 받은 혐의 등에 대해 수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최수병(崔洙秉) 당시 신용보증기금이사장(현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해 4월 청와대의 연락을 받은 뒤 자신의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해 2월 이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크월드에 대한 대출보증을 해달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에 대한 소환조사여부도 검토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 이 은행 이수길(李洙吉)부행장을 재소환해 관악지점에 대한 감사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지검 조사부는 1월 은행 본점 검사실이 관악지점에 대해 실시한 감사에서 아크월드 등에 대한 과다대출 징후를 발견하고도 그냥 넘어간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이 부행장이 이에대한 보고를 받고도 묵살했거나 감사중단을 지시했는지 여부를 밝히기로 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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