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55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신축 무산될듯

  • 입력 2000년 9월 3일 18시 47분


9개월째 주민들의 반발 속에 추진돼온 경기 고양시 일산 신도시 백석동의 초고층(55층) 주상복합건물 신축 계획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제2청은 고양시가 7월초 제출한 ‘백석동 주상복합건물 신축 허용 상세계획 변경안’을 검토한 결과 교통 대책과 환경 영향 등의 검토가 미흡하다며 지난달 말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2일 밝혔다.

제2청은 주상복합건물 신축 부지에 국한돼 있는 교통, 환경, 도시기반시설 등의 영향을 일산 신도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으로 확대해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또 주민 반발과 관련해 민원 해결 방안도 포함시킬 것을 지시했다.

특히 다이옥신 과다 함유 논란이 일고 있는 쓰레기소각장 배출 연기가 고층건물 때문에 공중으로 퍼지지 못하고 아파트 주변에 머물면서 환경 피해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반드시 환경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검토 지시 형태를 빌렸지만 사실상 반려나 마찬가지”라며 “경기도의 요구 사항 검토에만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민 단체와 주민들은 고양시가 지난해 말 ㈜요진산업이 신청한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신축안을 받아들이자 대책위를 구성, 9개월째 집단 반발해 왔다.

<고양〓박정규기자> 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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