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복구구간 12Km "DMZ 평화와 협력의 땅으로"

  • 입력 2000년 8월 6일 19시 17분


경의선 철도가 복원되는 구간 일대의 비무장지대(DMZ)가 확 달라질 전망이다. 분단과 대결의 상징인 지뢰가 제거되고 대신 남북을 오가는 기차의 기적소리가 들리는 평화와 협력의 땅으로 바뀔 전망이다.

국방부 김종환(金鍾煥)정책보좌관은 5일 “이르면 9월 중순부터 중(重)야공단 2개 대대와 합동참모본부 장애물제거반 등 특수병력 1000여명을 동원, 문산 선유리∼장단 장단역 구간 12㎞에 대한 지뢰제거작업과 노반구축을 위한 기반공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155마일에 걸친 비무장지대에는 대략 100만발이 넘는 대인, 대전차 지뢰가 매설돼 있으며 경의선 남측 복원구간 일대 7만3000여평(약 24만㎡) 지역에는 10만여발이 묻혀있을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물론 북측도 인민군을 동원해 같은 작업을 하게 된다.

여기에다 경의선이 뚫리면 남북한은 비무장지대 내 양측 지역에 각각 경계초소 형태의 검문검역소를 설치, 사실상 출입국관리사무소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경의선이 복원될 경우 남북한을 오가는 열차에 대한 검문검역이 필요하다”면서 “29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검문검역소 설치를 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비무장지대가 유엔사 관할인 점을 고려해 현재 유엔사측과 이 문제를 협의중이며 유엔사측도 검문검역소 설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문검역소는 유엔사와 함께 ‘판문점 방식’으로 관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 검문검역소는 경의선 열차가 군사분계선 부근에 도착하면 일단 정차시킨 뒤 신원확인 및 휴대물품 검사, 검역 등 필요한 절차를 맡게 된다.

또 검문검역소에는 우선 군 경계병력이 배치되지만 물동량이 늘어나면 정식 출입국관리사무소로 그 성격이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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