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회이상 유급땐 제명…학사관리 대폭 강화

  • 입력 2000년 8월 2일 19시 24분


지난해부터 학사경고를 4번 받으면 자동으로 제명되는 ‘학사제명제’를 시행하고 있는 서울대가 일단 제명된 학생의 재입학을 불허하고 연속 2회 이상 유급된 학생을 제명하는 ‘유급제명제’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2일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학사관리를 더욱 엄격히 하기로 했다”면서 “공부를 못해 제명된 학생에게 재입학을 허용하지 않는 학칙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학사 편람에는 이미 학사 제명된 학생을 재입학시키지 않는 것으로 명시돼 있으나 학칙에는 재입학에 관한 규정이 모호해 학칙에 이를 명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또 학사제명제의 범위를 확대해 의대 치대 약대 간호대의 경우 같은 학년에서 연속 2번 또는 전학년에 걸쳐 3번 유급된 학생을 자동으로 제명하는 ‘유급제명제’를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는 88년 폐지된 학사제명제를 지난해 1학기부터 부활시켰으며 의대 치대 약대 간호대 학생들은 평점이 1.7 이하이거나 한 과목이라도 ‘F학점’을 받으면 유급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학생들은 학사제명제에 반발, 그동안 이를 폐지하거나 학사경고 기준을 평점 2.0에서 1.7로 낮출 것을 요구해왔기 때문에 이번 학칙 개정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학사제명제의 첫 대상자인 99학번 서울대생 4900여명 가운데 지난해 1, 2학기에 연속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은 320여명이다. 이들 가운데 올 1학기에도 학사경고를 받는 학생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여 최악의 경우 올해 말 대규모 학사제명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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