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법 국회통과…野 불참 저지는 안해

  • 입력 2000년 7월 31일 23시 31분


국회는 31일 오후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약사법개정안을 처리하고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전면 개정을 촉구하는 결의안도 채택했다.

본회의에는 민주당 소속의원 119명 전원과 강창희(姜昌熙)의원을 제외한 자민련의원 전원, 민국당 한승수(韓昇洙) 강숙자(姜淑子),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 등 139명이 참석해 의결정족수(137석)를 넘겼다.

일본을 방문중인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도 이날 오후 귀국해 약사법개정안 표결에만 참석한 뒤 곧바로 다시 출국했다.

민주당은 국회법개정안 날치기 처리로 빚어진 파행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한나라당과 협상을 재개하는 한편 2일까지 예산결산특위 및 재정경제위 행정자치위 등을 연 뒤 3일과 4일 본회의를 다시 열어 추가경정예산안 정부조직법개정안 국회법개정안 등을 처리할 방침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당초 휴가일정보다 하루 일찍 당무에 복귀해 1일 오전 총재단회의를 주재하고 강경한 대여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에 대해 국회법개정안 날치기 처리의 무효화와 ‘교섭단체 요건 완화 밀약설’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본회의 참석을 거부했으나 약사법개정안 처리를 막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일각에서는 24일의 운영위 날치기 당시 국회법개정안이 가결된 것이 아니라 상정만 된 것으로 보고 한나라당과의 재협상을 통해 교섭단체 요건을 현행 20석에서 17∼18석으로 낮추자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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