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끝 부인토막살해 40代 정육점주인 구속

  • 입력 2000년 7월 30일 19시 07분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0일 부부싸움 끝에 부인을 살해하고 시체를 토막내 인근 쓰레기 하치장 등에 내다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정육점 주인 남모씨(43·서울 영등포구 당산동)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29일 오후 3시경 자기 집에서 부인 이모씨(39·여)가 “장모에게 빌린 2000만원을 갚으라”며 욕설을 퍼붓자 이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체를 정육점용 칼로 토막내 한강변과 인근 쓰레기 하치장에 버린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남씨는 토막낸 시체를 검은 비닐봉지와 헝겊 쇼핑백에 이중으로 싸 자신의 승용차에 싣고 인근 문래동 쓰레기 하치장으로 가져가 환경미화원 정모씨(49)에게 “2만원을 줄 테니 변질된 고기를 잘 버려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남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4, 5년 전부터 바람을 피웠지만 집안 종손이라 이혼하지 못했다”며 “그런 아내가 돈 문제를 들먹이며 대드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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