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생명의 나무' , 관리감독 소홀로 말라죽어

  • 입력 2000년 6월 25일 19시 41분


서울시가 220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1998년부터 벌여온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심기’사업으로 심은 상당수의 나무들이 관리감독 소홀로 말라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5일 송미화(宋美花)시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랑구가 지난해 3월 ‘푸르름이 가득한 어린이공원 조성사업’을 벌인다며 이 어린이공원에 단풍나무 등 10종의 나무 2330그루를 심었으나 이 가운데 73%인 1694그루가 죽었다는 것. 또 은평구에서 98년 4월 어린이공원 정비공사로 심은 쥐똥나무 2530그루 중 71%인 1800그루가 말라죽었다.

중구가 시로부터 ‘생명의 나무’ 사업예산을 받아 지난해 3∼4월 지역내 환일고에 심은 황매화 100그루는 모두 고사했으며 같은 기간 창덕여중에 심은 산철쭉 200그루 중 190그루가, 청구초등학교에 심은 산철쭉 800그루 중 500그루가 제대로 뿌리조차 내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의 최광빈(崔光彬)조경과장은 “계속된 가뭄 등으로 말라죽은 나무가 생긴 것 같다”며 “조경공사 후 어느 정도의 고사목이 생기긴 하지만 너무 많이 말라죽어 전체적인 실태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생명의 나무 1000만그루 심기’ 사업은 고건(高建)시장 취임 직후인 98년 7월부터 4년간의 일정으로 추진되고 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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