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탈선 출근길 1시간 마비

  • 입력 2000년 6월 2일 19시 34분


2일 오전 7시44분경 부산 금정구 장전1동 부산지하철 1호선 장전역 150m 앞 지상구간에서 장전역을 떠나 구서역으로 가던 전동차(기관사 전태화·47) 8량 중 2량이 탈선했다.

이 사고로 탈선한 전동차가 선로를 벗어나 100여m 가량 미끄러지며 높이 1m의 방음벽을 부수고 반대쪽 선로를 덮쳐 양방향 지하철 운행이 마비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승객 황선철씨(28·해운대구 재송동) 등 10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부산교통공단은 이날 0시경 사고구간에서 선로 침목 교체작업이 있었고 현장에서 침목 고정핀이 여러 개 빠져 있는 사실을 확인, 침목과 선로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탈선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긴급복구에 나선 부산교통공단은 사고 직후 연산동역∼노포동역 12개 역의 지하철 양방향 운행을 중단하고 6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오전 10시30분경 탈선하지 않은 6량의 객차를 장전역으로 옮겼다. 그러나 부산시내에서 전동차를 들어올릴 220t급 기중기를 구하지 못해 인근 울산지역에서 가져오느라 복구작업은 밤늦게 마무리됐다.

한편 단체협상 결렬로 3일 오전 5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던 교통공단 노조는 사고복구를 위해 파업을 유보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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