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표]"구제역 사람에 감염 發病은 극히 드물다"

  • 입력 2000년 4월 2일 21시 07분


농림부는 1일 본보 1일자 A31면 ‘가축 구제역 사람에게 전염가능’이라는 보도내용에 대해 84년 미국 농무부가 발간한 ‘해외 가축질병 예방 진단 치료 지침’이란 자료를 첨부해 이를 전면 부인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이 자료에는 ‘사람이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손 발 입 등의 피부표면에 작은 수포가 생길 수 있다’고 나와 있어 오히려 구제역의 인체감염 가능성을 확인해 주고 있다.

농림부 제시 자료중 관련부분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이 내쉰 숨을 사람이 들이마실 경우 적어도 24시간동안 목속에 발병이전 단계의 감염으로서 구제역 바이러스를 보유할 수 있다. 이 기간동안 사람은 이 바이러스를 호흡기를 통해 다른 사람이나 동물에게 옮길 수 있다. 이런 일시적 감염이 발병으로까지 발전하는 경우는 드물다. 발병이 되면 작은 수포가 사람의 손 발 입 등에 발견된다. 하지만 통상 회복이 빨라 구제역 바이러스는 공중위생보건상의 문제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농림부는 또 ‘84년 미국 농무부에서 발간한 해외 가축질병 예방 진단 치료 지침’에도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해당 자료를 공개했지만 바로 이 미국 농무부 자료는 본보의 보도와 거의 일치한다. 본보는 1일 사람이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지만 가축과 달리 사망하는 등 중증의 경우는 없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다가 1∼2주후에 자연 치유된다고 보도했다. 또 육류나 육가공제품 섭취를 통해 감염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명시한 부분도 본보가 보도한 ‘감염된 고기를 먹어도 사람에게는 해가 없다’는 내용과 일치한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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