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병의원들 집단휴진…30일 진료대란 우려

  • 입력 2000년 3월 29일 00시 12분


정부의 의약분업안에 반발, 동네병의원 의사들이 30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에 들어가기로 해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 500병상 이상 규모의 3차 의료기관 30여곳 등 상당수 대형병원들은 외래 환자들에게 약을 주지 않고 처방전만 발행해 약국에서 약을 사게 하는 ‘의약분업 시범사업’을 실시키로 해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대한의협은 28일 “정부의 의약분업안이 강행되면 최소한 동네병원의 30%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잘못된 의약분업안을 바로잡기 위해 환자들의 생명을 책임진 의사들이 집단휴진까지 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의협측의 이같은 움직임에 맞서 대한약사회는 병원측이 발행하는 처방전을 받지 않는 방식으로 병협측의 시범사업에 대한 참여를 거부키로 했으며 시민불편을 줄이기 위해 전 약국이 공휴일에도 문을 열고 폐문시간도 최대한 늦추기로 했다.

대한약사회는 이날 전국 시도지부에 이같은 내용의 행동지침을 시달했다.

한편 시 도 의사회를 상대로 집단휴진과 시범사업 철회를 계속 설득해온 보건복지부는 이날 문을 열지 않는 동네의원들에 대해 즉각 업무개시 명령을 내리고 이를 거부할 경우 의료법에 따라 15일간 업무정지 처분을 내리고 외래 처방전을 발행하는 병원들은 진료거부 행위로 간주,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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